
얼마 전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놀라운 것을 발견하였다. T-money 단말기가 계산대 옆에 있는 것이었다. 하도 신기해 보여 일하시는 분께 T-money로도 계산할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. 그 후 며칠간 T-money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 나의 생활권에서 T-money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이 눈에 들어왔다. 먼저 T-money로 버스,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심지어 현금이 없을 때는 택시도 탈 수 있다. GS25, 훼미리마트, 세븐일레븐, 바이더웨이, 미니스톱등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말이 되면 구세군 자선냄비에 꾸깃꾸깃 돈을 넣는 대신 T-money를 찍어줄 수도 있다. 상황이 이 정도니 가까운 미래에 부모님이 아이들 용돈 줄 때 잃어버리기 쉬운 현금을 주는 대신 T-money를 충전해 주는 일도 머지않은 것 같다.
T-money는
2004년 7월 서울특별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면서 새 교통카드로 도입하면서 사용하게 되었다.
특이한점은 스마트카드(Smart Card)라는 점이다. T-money 이전 교통카드 유패스(Upass)는 저가형 Mifare(MIFARE Standard
1k, Ultralight)기반의 메모리 카드이고 Mifare Ultralight가 암호화 없는 512bit의 작은 저장용량만
지원한다는 것과 달리 T-money는 IC(Integrated Circuit) Chip을 내장하고 있다. 이런 스마트카드인
T-money의 특징은 자체적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가지고 데이터의 자체연상과 암호화(T-DES와 SEED)가 가능하기
때문에 I/O가 없는 작은 컴퓨터라고도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. 또한, T-money를 IC
Card 국제 규격과 ISO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한다.[1] (T-DES[2]는 Triple DES를
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되고 SEED는 정보보호진흥원(KISA) 에서 개발한 SEED 블록 암호화 알고리즘을
말한다.)
현재 상황이 이 정도이다 보니 그동안 통신사들이 하고 싶어하던 지급수단의 결합 즉, 이상적인 결합이었던 신용카드(예: MONETA, 통신 업체의 카드사 인수 등)와 이동통신기기의 통합은 결국 인프라 부족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외면과 대한민국 전 국민의 1/4 이상이 거주하는 서울시 포함 경기도의 정책 탓에 이미 T-money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. T-money의 승리는 T-money가 대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주목하고 있다. 사람들의 사용이 편리함 즉, Accessibility(접근성)의 승리라고 생각한다.

어느 한 소프트웨어를 킬러 소프트웨어(Killer application)[5]로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기
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성공의 목표로 삶는 것도 좋다. 하지만, 그것만을 목표로
한다면 어떤 다른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었을 때 언제든 그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고
불안해 매일 밤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른다. 이와 반대로 Accessibility가 강조된 소프트웨어는
그렇지 않은 소프트웨어보다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.@
[1] http://ko.wikipedia.org/wiki/T-money
[2] http://www.answers.com/topic/tdes
[3]
http://en.wikipedia.org/wiki/Windows_Live
[4] http://www.liveside.net/main/archive/2007/01/06/google-calendar-catches-msn-s-or-where-oh-where-is-the-wl-calendar.aspx
[5] http://en.wikipedia.org/wiki/Killer_application


